컴퓨터를 사랑하는 개발자의 위험한 상상

반응형
제 직업은 프로그램 개발자입니다. 제 예전 포스트에서도 몇번 말한적이 있지만 학부는 토목과를 졸업했고 일도 토목일을 했었지만 컴퓨터가 너무 좋아서 개발자란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처음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면서 서러움도 많이 당했지만 공부하면서 성취감도 많이 느끼고 내가 잘할수 있는 분야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아직까지 제 천직이라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 특성상 하루종일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뭐... 물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거의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분야는 없지만 아무래도 개발자란 특성 때문에 좀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할수 있겠죠. ^^


이렇게 하루종일 컴퓨터와 씨름 하면서도 집에 가면 컴퓨터를 또 켭니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마누라 눈치도 봐야 하고 애들 하고도 놀아 줘야 해서 바로 켜진 못하지만 기회만 되면 컴퓨터를 할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블로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럴수 있다 하겠지만 블로그를 하지 않았을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게임을 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컴퓨터를 사랑하긴 하지만 할줄 아는 게임이 없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 스타크래프트도 못하고 카스나 스포 같은 게임도 할줄 모릅니다. 전 컴퓨터로 정보를 찾거나 시스템 최적화 같은 것을 찾아 다니며 컴퓨터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합니다. 요즘은 블로그를 한다고 시간을 많이 보내지만 블로그 하기 전에는 컴퓨터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정보와 팁을 연구 했었습니다.


제 아내가 컴퓨터 때문에 저에게 한번 놀란적이 있었는데 제가 열이 40도까지 올라가서 사람이 거의 비실 비실 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컴퓨터 하는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더군요. 아파서 오래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픔을 느끼면서도 습관적으로 컴퓨터 하는 것을 보고 아내가 많이 놀라워 했습니다. ㅋㅋㅋ

이런 제가 요즘 케이블 TV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서 문득 엉뚱하면서도 위험한 상상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암보험 광고인데 가장이 병들고 힘이 없을때를 대비해서 보험하나 들어야 한다는 광고인데 모델의 아픈 모습을 보고 문득 저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암보험 광고를 보면서 보험 들어야 겠다는 생각보단 아픈 모델의 비주얼을 보고 내가 저렇게 아프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반병신이 되면 어떻게 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앞으로 건강하게 한평생 살수도 있지만 혹여 사고나 큰 병에 걸려서 내몸을 내가 움직이지 못할 경우도 생길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이런 일이 생길 경우 하나 바라는게 있다면...


  다른것은 못 움직여도 되는데 머리, 눈, 손가락 만은 움직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


  머리, 눈, 손가락이 멀쩡해야 컴퓨터를 할수 있기 때문이죠. ^^


제 아내가 저의 이런 진지한 얘기를 듣고 꽤 놀라더군요. 그렇게 컴퓨터가 좋으냐면서... 그렇게 좋으면 컴퓨터랑 결혼하지 왜... 라면서 말이죠. ㅋㅋㅋ

뭐... 컴퓨터를 좋아해서 이기도 하지만 개발자의 특성상 컴퓨터를 할수 있는 상황이면 돈도 벌수 있습니다. 개발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인터넷만 되고 컴퓨터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을 할수 있지 않습니까. ㅋ 제가 아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제 처자식은 누가 먹여 살리겠습니까? 이렇게 라도 벌어야죠. ^^


좀 위험한 상상이긴 하지만 아파도 전 제발 머리, 눈, 손가락은 멀쩡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사랑하는 컴퓨터도 할수 있고 정상적일때의 월급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밥벌이를 할수 있으니 말입니다.

죽는날까지 건강하게 사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행여라도 이런 안좋은 일이 생길 경우 컴퓨터를 좋아하는 개발자가 좀 위험한 상상을 한번 해봤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