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만 내던 엄마에게 던진 딸아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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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아내가 짜증나는 일이 많은지 애들에게 짜증 아닌 짜증을 많이 내더군요. 뭐... 요즘 뿐만이 아니고 제 아내가 좀 짜증을 잘 냅니다. 연애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 하고 보니 짜증을 좀 잘 내더군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얘기 해도 되는 것을 짜증스런 말투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편인 저한테도 기분이 안좋으면 짜증스럽게 얘기를 하는데 우리 자식들에게는 오죽 하겠습니까? 저번주 주말에 애들 보는 것을 보니 평상시 보다 짜증스런 말투로 애들을 많이 대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집에 들어가서 아내가 얘기해 주는데 우리 큰 딸래미가 또 엄청난 한마디를 했더군요. 예전에도 부부싸움 하는 저희 부부에게 엄청난 한마디를 던져서 절 놀라게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은 말을 했더군요.



내용인 즉슨 아내가 방청소를 하면서 환기를 시키기 위해 배란다 문을 열어 놓고 거기서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애들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더랍니다. 항상 배란다에는 나오면 안된다고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나오진 않는데 엄마가 뭐하나 싶었는지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어서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문을 열어 놨기 때문에 추울까바 아내가 애들에게 이번에도 어김없이 특유의 짜증스런 말투로...


  이노무 자식들... 안들어 가 있을래... 


하고 크게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딸래미가 한숨을 푹 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2살 터울 남동생 손을 잡고 고개를 돌리며 한다는 소리가...



  에혀... 또 시작이네... 


라고 하더랍니다. 우리 딸래미가 2007년 5월생인데 만으로 4세 입니다. 도대체 만4세 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저런 문장은 어디서 배웠는지 전 얘기만 들어도 웃음이 나오내요. ^^ 그리고 이렇게 어린 녀석이 뭘 안다고 엄마에게 한다는 소리가 거의 중.고등학생이나 할만한 얘기를 하니 어안이 벙벙 합니다. ㅋㅋㅋ

아내 또한 그 말을 듣고서는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었다며 저에게 딸래미 얘기를 하며 마냥 웃기만 하더군요. 정말 애들 앞에선 냉수도 함부로 못마신다는 말이 절실히 느껴 집니다. 그리고 딸래미를 보면서 애들이라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행동을 하는 것도 안되지만 행동 못지 않게 감정을 아무렇게나 표현하는 것도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또다시 듭니다.

우리 딸래미 커서 뭐가 될라고 그런지 이렇게 똑똑하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너무 팔불출 같나요. ^^ 그래도 어떻습니까? 제 딸이라 제 마음대로 생각하는 건데요. 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