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6 퇴출 운동에 동참 할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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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읽고 있는 블로그인 아크몬드님의 글에서 얼마전 인터넷 익스플로러6(이하 IE6)을 버리자는 호주 마이크로소트의 광고 내용을 소개한 글을 봤습니다.


이 글의 주 내용은 IE6을 우유에 빗대어 9년이나 지난 제품을 먹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우유면 먹지 않겠죠. 상했을테니까요.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구버전을 사용하는건 상한 우유를 마시는거과 비슷한 경우라 생각합니다. 전 왠만하면 최신버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주위분들에게도 그렇게 사용할것을 강력히 권고 합니다.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최신버전에 약간의 버그가 있더라도 어짜피 업그레이드 해서 안전성을 찾아 갈테니 아무래도 업그레이 된 제품이 좋겠죠. 그런데 IE 만큼은 최신 버전 쓸것을 강력하게 권고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이 IT 강국 대한민국의 지랄같은 웹환경 때문입니다. IE6을 버리고 최신 버전인 IE8을 쓰라고 하면 얼마 안있어 저에게 불만 가득한 항의성 질문이 들어 옵니다. 들어가야할 사이트를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이죠. 실제로 제가 테스트 하기 위해 그 사이트를 들어 가면 안됩니다. 그러니 저에게 불만을 토로하는건 당연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전 IE 만큼은 업그레이드 하는것을 권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웹들은 IE8에서 모두 잘 됩니다. 요즘 트렌드가 웹2.0이기 때문에 웹개발사들도 트랜드에 맞쳐서 IE8뿐만이 아니고 파이어폭스, 크롬, 오페라등 웹표준을 지키는 브라우저에서도 정상적으로 잘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사이트들은 그렇지 못하다는게 문제 인거 같습니다. 특히 은행 사이트의 경우 과다한 ActiveX 사용으로 인하여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에선 로그인 조차 할수 없죠. 그리고 관공서, 기업 사이트의 경우도 중요한 업무를 하기 위해 들어 가면 IE8 마저 접근할수 없는 상황이 벌어 집니다.

실예로 제가 직접 겪은 일로 저희 회사에 부장님이 모 국가 기업에 입찰을 보기 위해 사이트를 들어 가면 들어가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제까지 잘 됐었는데 당일 아침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고 IE 아이콘에 금색줄이 생기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IE8 로 업데이트 되면서 생긴 문제 인거 같아 제가 부장님 자리에 가서 살펴 보니 모 국가 기업 사이트 공지 사항에 자사 사이트가 IE6, 7에 맞쳐서 개발 되었기 때문에 IE8 사용자는 삭제를 하라고 하더군요. 전 그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대한민국 국가 기업 사이트 같으니라고...ㅜ.ㅜ

그래도 IE8을 삭제 시키긴 싫어 보안 등급을 낮춰서 어떻게든 되게끔 할려고 설정을 바꿔가며 노력 했으나 결국엔 안되더군요. 할수 없이 IE8을 삭제 했습니다. 삭제 하면서도 참 답답했습니다. 세계적으로 IE6 퇴출 운동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에선 IE8을 삭제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삭제 시키고 나니 다사금 IE6으로 복귀가 되어 안들어가 지던 사이트에 들어 가니 모든 사항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그래서 다 됐다고 부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다음부터 절대로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속으론 '그러면 안되는데...' 라고 했지만 이런 일을 당하신 분께 일일이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구분해서 해야 하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꼭 해야 한다고 일일이 설명하기가 힘들어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차마 IE7 이라도 설치 하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더군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IE 아이콘에 금색줄말 봐도 의심이 든다 하시니... ㅜ.ㅜ

저도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참 답답합니다. 보안이나 웹로딩 속도나 모든것이 IE6 보다 IE8이 좋은데 업그레이드를 할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이 디지털 시대에 많은 일을 웹에서 하고 있는데 왜 IT 강국 대한민국에선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 가지 않고 구버전에서만 중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대한민국의 특수한 웹환경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누구의 잘못일까요?

1. IE8을 지원하지 않는 모 국가 기업
2. 국가 기업에서 IE8을 지원하지 않는다걸 모르고 IE8을 설치한 사용자
3. 윈도우 업데이트에 IE8을 넣어논 마이크로소프트
4. 윈도우 업데이트에 IE8이 있는줄 모르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실행한 사용자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외국이였다면 이런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겠지만 대한민국이란 특별한 웹환경에서 적응해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생기고 잘잘못을 따지기가 힘든거 같습니다. 전 무조건 1번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의 차이는 있을수 있으니 제가 정답은 아니겠죠.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이런 경험을 할수 없게끔 웹환경이 변화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좀더 빠른 변화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그래야 제가 모든 이들에게 IE6을 버리고 IE8 또는 그 상위 버전 쓸것을 강력히 권고 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 뿐만이 아니고 모든 웹을 쓰는 사용자들끼리 서로서로 권고 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이렇게 떠든다고 변화가 있을까 싶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