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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TV 광고중에 김명민이 찍은 "LIG 손해보험" 광고 내용 중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제가요. 누가 보고 있으면 일이 잘 안돼서요"
그러면 고객이 차에서 기다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 이 광고를 볼때마다 참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도 일할때 누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일이 잘 안됩니다. 꼭 제가 옷을 다 벗고 사람들 앞에 서 있는 느낌인거 같고 뭔가 불안하고 모니터의 글이 잘 들어 오지도 않고 응용력이 굉장히 떨어 지더군요.
제가 요즘 하는 일이 외부에서 필드 테스트를 하고 거기서 바로 소스를 수정하는 일이 많은데 그러면 아무래도 제가 수정하는동안 다른 분들은 할일이 없으니 제 옆에서 제가 코드 수정하는걸 보고 있을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상하게 코드가 생각이 안납니다. 오타도 많아 지고 예전 코드를 잘 찾지도 못하죠. 옆에서 지켜 보고 있는 사람과 어색한 사이도 아닌데 이상하게 잘 안됩니다.
일할때 뿐만이 아니고 지인분들의 컴퓨터를 고쳐 줄때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잘 안됩니다. 저도 컴퓨터에 대해서 모두 통달한 도사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바로 고쳐주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때가 많은데 그럴려면 원인 분석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옆에서 누가 보고 있으면 원인 분석이 잘 안됩니다.
특히 회사분들의 부탁으로 컴퓨터를 봐주러 가면 더 하더군요. 회사분들 컴퓨터는 그분 컴퓨터이니 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옆에서 지켜 보고 있을수 밖에 없게 되죠. 그러면 제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 상황만 파악하고 일단 제자리로 돌아와서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수 있을까 하구요. 그러면 회사분 자리에 있을때보다 훨씬 머리가 잘 돌아 갑니다. 그리고 금방 해결책을 찾아 냅니다. 참 신기하더군요. 좀전 에러난 컴퓨터에선 잘 찾아지지 않던 해결책이 제 자리로 와서 찾으면 금방 찾아 집니다. 당연히 제 자리에선 옆에 아무도 보고 있지 않으니 그렇겠죠.
이게 누가 날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이상하게 머리가 잘 안돌아가니 제 스스로가 답답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만 그럴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같이 누가 보고 있으면 일이 잘 안돼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라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 원인 분석을 한번 해봤습니다.
1.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전 이게 제일 큰거 같습니다. 누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제가 실수하는 모습이나 어리버리 되는걸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긴장하게 되고 머리가 잘 안돌아 가는것 같습니다. 제가 좀 완벽주의자 인데 다른 일은 몰라도 컴퓨터와 관련된 일은 그 누구에게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옆에서 누가 보고 있으면 잘하는 모습만 보여 주고 싶어 더 그러는거 같습니다.
특히 일은 더 하겠죠. 프로그램을 잘 짜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 일로 밥벌어 먹고 사는데 잘한다는는 소리는 못들어도 최소한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기에 더 그런거 같습니다. 혼자서 코드를 짜면 좀 실수를 해도 결과물만 제대로 나오면 되니깐 수정을 여러번 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누가 보고 있으면 실수하는 모습과 어리버리 되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 옆에서 누가 보고 있으면 일이 더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2. 소심한 성격
소심한 성격이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성격적인 부분도 있는거 같습니다. 누가 옆에서 지켜 보고 있으면 위축되는 느낌이랄까. 꼭 나의 실수를 바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과 느낌 때문에 일이 잘안되는거 같습니다. 옆에서 지켜 보고 있는 사람은 그런게 절대 아니겠죠(?). 그냥 혼자 생각에 그럴거 같다는 느낌이 드니 위축이 되어서 일이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3. 그리고 제 개인적인 특성인데 전 제 컴퓨터가 아니면 모니터의 글자가 눈에 잘 안들어 옵니다.
이게 참 신기 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더군요. 설정화면을 하나 찾는것도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선 잘 못찾는데 제 컴퓨터에선 잘 찾습니다. 똑같은 윈도우 계열인데 말이죠. ㅜ.ㅜ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옆에서 누가 보고 있으면 일이 잘 안돼는거 같습니다. 아마 이게 저만의 얘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전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제 지인분들과 한번씩 얘기를 하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내 자리에서 잘 하던 일도 누가 옆에서 와서 지켜 보고 있으면 일이 잘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이런 느낌을 알고 있기에 누가 일을 할때는 절대 옆에서 잘 지켜 보지 않습니다. 그게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회사 후배에게 일을 시킬때도 절대 옆에서 지켜보진 않습니다. 몰라서 물어 볼때만 옆에서 도와주고 그 일이 끝나면 바로 제자리로 돌아 옵니다.
그런데 윗분들중에 꼭 일하는데 옆에 와서 지켜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뜩이나 누가 옆에서 지켜 보고 있으면 일이 잘 안되는데 윗분들이 보고 있으면 일이 더 안됩니다. 제발 좀 안봤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뭐 윗분들 입장에선 아무 생각없이 보시겠지만 앉아 았는 사람은 뒷꼭대기가 무지하게 따갑습니다. ㅜ.ㅜ
혹시 다른분들 일하는데 지켜보는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러지 말아 주십시요. 제 생각에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인거 같습니다. 보는 사람은 그냥 보는거지만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보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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