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쓰면서 생긴 강박관념

Posted at 2010. 3. 20. 10:48 | Posted in 블로그
블로그에 글쓰면서 생긴 강박관념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지 다음달이 되면 만 일년이 됩니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지는 2007년 초반이였으나 그때는 사실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고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와의 차이점을 찾을수 없어 '뭐 이런 서비스를 하나' 라고 생각하고 그냥 저의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곳으로 두고 썼습니다.

그러다 작년 초 회사 이직을 하면서 중간에 시간이 남아서 문득 블로그를 만든게 기억이 나서 블로그에 글이나 한번 적어 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게 지금은 저의 땔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블로그에 저의 주 관심사인 컴퓨터, IT쪽 이야기를 메인으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IT쪽 이야기를 메인으로 잡은 이유는 말없는 제가 말을 가장 많이 할때가 컴퓨터쪽, IT쪽 얘기를 할때 입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는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컴퓨터쪽, IT쪽 새로운 이야기나 새로운 뉴스 거리가 나오면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럴 상대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꼭 IT쪽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냥 제가 생각하는 바를 적은 글도 좀 됩니다. 

그런데 글을 적을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각박관념이 생겼습니다. 그건 바로 글을 쓰면 꼭 길게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입니다.


처음 블로그에 글쓸때는 그렇게 길게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래 말이 없고 하는 말도 정말 딱 필요한 말만 단답형으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크게 길게 적을 내용이 없더군요. 그리고 제가 글을 잘쓰는 스타일이 아닌 전형적인 공대생 스타일 입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블로그에 글을 본격적으로 쓸때는 글들이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글수가 쌓일수록 점점 글을 길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자꾸 가지게 되더군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블로그를 하다 보니 다른 유명한 블로거님들의 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 글들을 보면 굉장히 장문의 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음뷰나 올블로그 베스트 글들을 봐도 장문의 글들이 많습니다. 

글속에서 내용을 분류 하고 상황설명을 하고 거기에 본인 생각을 적고 이미지 첨부에 뭔가 장황하게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글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나도 이렇게 해야 되나 싶어 제 글의 내용을 자꾸 길게 적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고 강박관념이 생긴거 같습니다. 이게 제가 쓴 글이 다음뷰나 올블로그에 베스트나 추천을 많이 받기 위해 더 이런 생각을 많이 한거 같습니다.


그런데 딱히 제 글중에 그렇게 긴글도 없습니다. 처음 글 쓸때 보다는 많이 길어 졌지만 다른 유명 블로거님의 글과 비교해 봤을때는 그렇게 긴 글이 없습니다. 늘 길게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적지만 천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적다 보면 할말이 없어져서 그냥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가 굳이 이런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글이 길다고 해서 다 좋은 글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또 저도 다른 블로거의 글중에 너무 글이 길면 다 읽지 않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차라리 짧은 글속에 확실한 자기 생각이나 정보를 전하는 글들이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댓글 달기도 좋더군요. 

글이 길면 핵심 내용 찾기가 힘들어 댓글을 달고 싶어도 댓글에 뭘 적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에잇...' 그러곤 넘어가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작 내 블로그에 글을 쓸때는 이런 생각을 못하고 무조건 길게 적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짧더라도 일관성 있고 확실한 저의 생각과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도록 해야 겠습니다. 그런데 바로는 안될거 같습니다. 일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해오던 고민인데 갑자기 되긴 힘들거 같고 앞으로 저도 진정한 블로거가 되기 위해 이런 허황된생각(?) 부터 버리고 저의 주관대로 글을 적어야 하겠습니다.




  1. 저는 항상 좋은 포스팅을 위해 고민하다보니 여기에 대해 강박관념이 생기더랍니다.
    저도 블로그 시작한지 두달밖에 안됬지만~ 하면서 느낀것은 무조건 길게 쓴다고 반응이 좋은건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간단 명료하면서 임펙트를 줄 수 있거나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잘 꼬집는 포스팅이
    베스트에 자주 뽑히는거 같더랍니다. 애써 공들여 썼는데 반응이 별로면 좀 허무하겠죠 ^^
    힘내시고 앞으로도 블로그 번창하시기 바래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렸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셨길래 잘 읽고 갑니다.
    • 2010.03.20 13:58 신고 [Edit/Del]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짧으면서 임펙트 있는 글을 쓰기도 힘든거 같습니다. 제가 전문 작가도 아닌데 이렇게 쓸수 있을까요. ㅋㅋㅋ
      참...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 동감합니다.. 전 운영한지 한달좀 넘었는데 남들은 신경안쓸 ^^;
    사진 위에 글이 좋을까.. 아래 위치하는게 좋을까..
    사진은 가운데 정렬이 좋을까.. 왼쪽정렬이 좋을까..
    길은 갈 수록 길어지고 헛소리만 많아지네요 ^^; 글 정말 잘쓰십니다. 언젠가 파워블로그가 되어있을것 같아요
    • 2010.03.20 13:59 신고 [Edit/Del]
      그런거 같습니다. 어떻게든 질좋은 글을 쓸려고 하다보니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는거 같습니다. 학교 다닐때 글쓰는 연습을 좀 많이 해둘걸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ㅋㅋㅋ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3. 저도 요즘 긴 글을 과하게 뿜어내고 있는것 같지만..
    글이 길다고 좋은 글이 아닙니다.
    많은 블로거들의 글을 보다보니..
    핵심이 되는 낱말이나 문구, 문장을 가려내면
    긴글이나 짧은 글이나 비슷비슷한것 같더군요

    검색이 잘되게 하려고 긴글을 쓸 때에도..
    그만큼 핵심 정보가 많아서 길어져야.. 효과가 있는것 같고요.
    • 2010.03.20 14:02 신고 [Edit/Del]
      그렇죠. 같은 주제로 짧게도 쓸수 있고 길게도 쓸수 있는데 핵심을 파악해 보면 다 같은 느낌이죠. 정말 길게 써야 할때는 오러님 말씀대로 핵심 정보가 많을때에만 길게 쓰도록 해야 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4. 저는 제가 무슨 잡지를 발행한다는양 미친듯이 길게 쓰는 버릇이 있습니다 ;; 지금도 작성하다 지쳐서 비공개 저장을 해놨지요 ;;
    • 2010.03.20 16:42 신고 [Edit/Del]
      ㅋㅋㅋ... 큄맹님도 그렇군요. 왜 이렇게 길게 적는거에 목을 매게 되었을까요. 안그래도 되는데...
      즐겁자고 하는 블로그인데 이상한데서 스트레스를 받는거 같아 좀 거시기 합니다. 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2010.03.20 22:58 신고 [Edit/Del]
      요즘 학교로 복학을 한지라 예전만큼 블로그에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 허허 이런 ㅋㅋ BAN 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 2010.03.21 12:19 신고 [Edit/Del]
      크... 저도 학생이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ㅋㅋㅋ
      휴일 잘 보내세요. ^^
  5. 그래서 저도 요즘 왠만하면 짧게 짧게 쓰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답니다 ^^;;;
    • 2010.03.20 16:42 신고 [Edit/Del]
      저도 앞으로는 길게 적는거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짭은 내용이라도 포스팅을 하도록 해야 겠습니다.
      솔직히 글이 좀 짧은거 같으면 그냥 포스팅을 포기 한적도 있거든요. ㅜ.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6. 글 보다는 내용이 중요한데 ^^;; 장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기술..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2010.03.21 12:21 신고 [Edit/Del]
      그렇죠. 글수가 중요한게 아니고 내용이 중요한데 이상한게 긴글이 내용이 좋아 보이는거 같다는.... ㅎㅎㅎ
      정말 장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기술이 많이 필요 할거 같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요. ^^
  7. 공감합니다. 저는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다 적는 스타일이라 더욱 와닿는데요..ㅋㅋ
    • 2010.03.21 18:46 신고 [Edit/De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짧게 임펙트 있게 쓰는게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전 그런 글이 댓글 달기가 좋더군요. ㅋㅋㅋ
      즐거운 휴일 저녁 보내세요. ^^
  8. 백지를 깔아놓고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 2010.03.21 21:28 신고 [Edit/Del]
      백지라고 하시니깐 블로그에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을때 하얀 화면이 연상이 되네요. 그 하얀 화면에 제 생각과 정보를 채운다는게 쉬운게 아닌거 같습니다. ^^
      미천한 글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9. 글 잘봤습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
  10. 저는 그때그때 다른걸요 ㅎ
    편하게 하세요 내 블로그잖아요^^
  11. ㅎㅎ 지금 글도 충분히 긴편(?)인데요.
    저도 다음달이면 1년되는데, 저는 무의식적으로 기사체로 포스팅을 하더군요.
    요즘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그냥 간단히 제 느낌을 적어버립니다.
    낚시글이 되는 건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요. ^-^
    • 2010.03.22 23:50 신고 [Edit/Del]
      이정도 길이야 애교죠. ㅋㅋㅋ
      저도 좀 간단 간단히 적는 글도 적어야 겠습니다. 그렇다고 트위터 올리는 글처럼 너무 짧으면 안되겠지만... 적당히 수위를 봐서 짧은 글로 쓸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
  12.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군요. 공감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도 많은 부분이 단순한 정보의 전달인데...소위 잘나가는 블로그, 베스트 포스트를 보면 장문의 글이 많아 저도 모르게 길게 써야한다는 압박이 오더군요.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말도 많이 쓰게 되고 앞뒤도 안맞고 그러더군요...
    • 2010.03.23 08:45 신고 [Edit/Del]
      그런거 같습니다. 저도 글을 쓸때 짧게 써도 되는 말을 괜히 말을 길게 늘어 뜨립니다. 이런건 참 안좋은 건데...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압박감을 없애고 쓸데없이 말을 늘어 뜨려서 긴글을 만드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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