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느끼는 어르신들의 젊음

저희 회사의 주차장이 넓지 않은 관계로 윗분들 말고는 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외부 유료 주차장에 대야 하는 관계로 주차비도 아깝고 기름값도 아깝고 해서 요즘은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을 하면서 버스를 주로 타고 다니는데 버스를 타면서 예전과 다른 어르신들의 행동을 보며 요즘은 정말 늙었다고 해서 젊음이 없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장 크게 느끼는게 자리에 앉는 패턴입니다. 제가 어릴때나 10년전만 해도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면 대부분이 버스 앞쪽에 앉으시거나 자리가 없어 서서 있을때도 앞쪽에 주로 계셨습니다. 뒷쪽에 자리가 났을때만 어르신들이 자리에 앉기 위해 뒷쪽으로 오셨는데 제가 요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면 이런 정하지 않은 룰이 깨지고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버스안


앉을 자리가 많이 있는 버스에서 어르신들이 앞쪽 자리 보단 뒷쪽 자리를 많이 앉으시는거 같더군요. 특히 새버스에 맨뒤쪽 자리는 어르신들이 앉기가 좀 불편합니다. 다른 자리보다 위치가 높이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그 자리까지 가서 앉기도 불편할뿐더러 내릴때도 그 자리를 내려 오기가 많이 불편하죠. 

젊은 저도 왠만하면 맨 뒷자리는 내릴때 불편해서 잘 앉지 않는데 다른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어르신들은 그 자리를 잘 앉으시더군요. 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지만 확실히 예전보단 그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맨 뒷자리 뿐만이 아니고 앞쪽 자리보단 뒷쪽 자리를 선호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거꾸로 젊은 사람들이 앞쪽 자리에 많이 앉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서서 갈때도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뒷쪽으로 잘 오시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앞쪽에 서서 계셨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뒷쪽으로 많이 오시더군요. 

자리양보


그리고 요즘은 어르신들이 너무 젊게 보여서 제가 자리에 앉아 있다가 어르신이 제 앞으로 오면 참 난감할때가 많습니다. 확실히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보이면 바로 자리를 양보하면 되는데 제가 보기에 젊다고 하기에도 뭐하고 늙었다고 하기에도 뭐하고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는 앉아 있는 제가 가시 방석입니다. 어떨때는 저도 그냥 내리는척 하면서 뒷문쪽으로 가서 서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어르신들이 젊게 사시기 때문에 괜히 자리 양보했다가 늙어 보이는게 싫으신지 실망한 눈빛도 보이시고 웃으면서 한마디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예 양보 받을수 없는 자리에 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물론 자리를 양보 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눈동자를 돌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확실히 예전보단 그런 분들이 줄어 들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환갑을 훌쩍 넘기시고 머리가 백발을 하고 계시지만 버스 탔는데 누가 자리 양보하면 좀 씁쓸하다 하시더군요. 아버지께 직접적으로 그런 얘기를 들으니 버스를 타면 더욱 애매해 집니다. 양보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구요.

이런걸 저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소한걸 보더라도 요즘은 늙었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많이 바뀌고 있는거 같습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몇년전만 하더라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만 요즘은 정말 고령화가 많이 이루어 지면서 진짜 인생은 60부터 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아니 70부터라고 해도 될거 같습니다. 저희 작은할아버지도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 너무나 정정하시고 어디가서 70이 넘었다고 하면 믿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젊게 사십니다. 

저도 앞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할거 같습니다. 늙었다고 정말 늙은 것이 아니고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해야 할거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늙을테니 말입니다. 지금도 후배들은 절 영감이라 부르고 있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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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BlogIcon 왓컴 (2010.07.07 17:29 신고)

    유럽에서는 노인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려하면 도리어 기분 나빠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각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젠 우리나라도 대중교통 예절 문화가 조금씩 변해가는게 느껴집니다. ^^

    • BlogIcon MastmanBAN (2010.07.09 11:24 신고)

      오~~~ 그렇군요. 유럽은 또 우리랑 개념이 틀리네요.
      그런거 같습니다. 고령화가 사회문제가 되는 이 시점에선 어느정도의 고정관념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BlogIcon 바쁜아빠 (2010.07.07 20:44 신고)

    저도 아주 어르신들은 제깍제깍 양보를 하는데 초로이신 분들은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 BlogIcon MastmanBAN (2010.07.09 11:24 신고)

      정말 난감하죠. 정말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죠. ㅋ

  • BlogIcon 여 울 (2010.07.08 18:00 신고)

    가끔은 정말 난감할때가 있더라구요...

    또하나 다른 어른들의 젊음의 예가 있다면 mp3입니다.
    40~50 사이의 아주머니들 사이에 트롯트가 한가득 담겨있는 mp3는 정말 인기가 크더군요.
    얼마전 저희 어머니도 mp3 이야기를 하실정도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BlogIcon MastmanBAN (2010.07.09 11:26 신고)

      크... 그렇군요. 요즘은 어르신들이라고 젊은 사람들이 무시(?)하면 안될거 같더군요. 거의 같은 문화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할거 같습니다. ^^

  • BlogIcon 닉쑤 (2010.07.09 22:44 신고)

    캐나다에서는...
    제가 시골 동네만 다녀봐서 그런지
    자리가 많이 남아서 양보 하는걸 못 봤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ㅡㅡ;;;;;

    저도 한국에서 곤란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냥 슬며시 내리는 척 하는게 젤 나은듯해요. ㅋ

    • BlogIcon MastmanBAN (2010.07.12 09:49 신고)

      외국은 거의 대부분이 자가용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크게 버스가 만원이 되는 사례는 없을거 같습니다. ^^
      참... 애매가 경우가 많죠. 제 20대때 까지만 해도 애매가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80-90%가 애매가 경우니 ...
      버스에서 앉아 있기가 참 힘드네요. ㅋㅋㅋ

  • datehead (2010.07.19 21:45 신고)

    이글에는 전전으로 공감합니다. 정말 자리를 양보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좀 애매한 경우가 있더군요
    차라리 티가 확나면 좋으련만,...그때는 정말 속이 불편하다는 ;;

    • BlogIcon MastmanBAN (2010.07.21 13:22 신고)

      그렇죠. 저도 버스나 지하철 타면 참 난감할때가 많습니다. ㅜ.ㅜ

  • 123 (2010.07.30 13:47 신고)

    늙던 장애인이건 임신부건 기본적으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에게 불가피하게 양보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똑같이 돈내고 다 편하게 가고 싶은건데 그런 분들 아니면 양보하는데 대한 강박증 가질 필요도 없구요.
    물론 2층버스건 다연장버스건 해서 특별한 경우 아니면 다 앉아갈 수 있게 좌석수를 늘리는게 기본적 해결책입니다.

    • BlogIcon MastmanBAN (2010.08.02 17:44 신고)

      ㅋㅋㅋ 깔끔한 해결책이네요. 2층버스... 저도 2층버스 한번 타보고 싶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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