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사이가 좋은 이유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라 사람을 잘 사귀질 못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상냥하게 말도 잘 못건네고 제가 의도한건 아니지만 상대방이 저에게 말을 잘걸지 못하게도 합니다. 제가 인상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제가 잘 웃지 않아서 그런지 화난 얼굴처럼 보인답니다. 전 아닌데... 

그래서 왠만큼 친하지 않고선 저랑 달랑 둘이 만남을 갖는 일은 잘 만들지 않습니다. 둘만 있으면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하는데 제가 또 말을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제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머리속에는 계속 무언가를 얘기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말이 끊어 지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아무튼 둘만 만나게 되면 제가 굉장히 힘들어 집니다. 

이런 저에게 제 20년지기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넌 어디 대화 끊는 방법 알려주는 학원 다니냐?


라구요. 그렇습니다. 제 관심사가 아닌 얘기는 그다지 귀담아 듣지도 않고 그 다음 말을 잘 이어 갈줄도 모릅니다. 왜냐... 별로 궁금하지 않거든요. 


이런 저의 성격 때문에 학창시절 소개팅도 잘 못해 봤습니다. 소개팅을 하면 남자가 뭔가 이끌어 가고 유머러스 하게 말도 해야 하는데 전 말도 잘 못하고 유머 스럽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래도 단체 미팅은 몇번 해봤는데 소개팅은 거의 하질 않았습니다. 거의 안한게 아니고 한번 해봤군요. ㅋ

친구


아무튼 얘기가 좀 다른데로 흘렀는데 그래서 전 오래된 친구가 좋습니다. 서로 너무 잘 아니깐 말을 좀 함부로 해도 웃으면서 넘어 갈수 있고 서로 말없이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다음 말을 뭘 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정말 편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이 오래된 친구가 왜 좋으냐 하면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1. 추억을 같이 얘기 할수 있다.


 솔직히 나이가 드니 어릴때 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고 몇달에 한번, 어떨때는 년단위로 만남을 가질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공감대를 찾기가 힘듭니다. 서로의 일도 직종이 다른 분야를 하다 보니 딱히 할얘기가 없고 오래동안 안보다 보니 가정사 안부만 물으면 끝이니 더이상 얘기 끌고 나갈게 없습니다. 물론 말을 잘하시는 분들이야 안그럴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말 이어가기가 힘듭니다.

이럴때 친구와 예전 같이 했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정말 재밌습니다. 진짜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20년이나 친하게 지내다 보니 같이 한 일이 많아서 얘기 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같이 놀았던 얘기, 사고 쳤던 얘기, 여자 얘기 등등 생각나는거 다 얘기 하면서 회상 할려면 밤이 짧죠. 제 친구가 서울에 있어서 잘 못만나거든요. 그래서 한번 만나면 밤이 너무 짧습니다. ㅋㅋㅋ

여러분도 친한 친구분 만나시면 추억 얘기 많이 하시나요? 


2. 전화로 안부를 묻지 않아도 된다.


 친한 친구라도 전화를 전 그다지 자주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굳이 전화할 필요가 없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는 1 이기 때문에 가끔 궁금한게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친하지 않는 사람에게 뭔가 알고 싶어서 전화를 하면 서두가 무지하게 길어 집니다. 안부부터 묻고 근황도 묻고 여러가지 얘기 하다가 전화건 목적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에겐 그럴 필요가 없죠. 전화 걸자마자 바로 물어 봐도 서로 편하게 대답하고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목적이 끝나면 바로 끊을수도 있구요. 그리고 힘이 들때 아무 용건 없이도 전화 걸어서 푸념해도 되고 친구가 다 받아 주니 참 좋은거 같습니다.


3. 욕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


 제가 평상시엔 욕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운전하면서도 왠만하면 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래된 친한 친구를 만나면 욕을 합니다. 정말 편하고 프리하게... ㅋ 저만 하는게 아니고 그 친구도 저한테 욕을 합니다. 저도 그게 폅합니다. 

제 친구가 서울에 있어서 주로 서울에서 만남을 가지는데 지하철이나 음식점 같은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다 쳐다 봅니다. 제 친구는 서울말을 쓰지만 전 토종 갱상도 싸나이라 말투가 무지하게 거칠죠. 거기다 욕까지 해대니 서울 사람들이 싸우는줄 알고 쳐다 봅니다. ^^

 
이런 친근함의 욕지거리를 아무한테나 할수 없죠. 정말 오래되고 친한 친구에게만 할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뭐 이외에도 좋은 점이 많겠죠. 일일이 나열 할려면 포스팅을 못 끝낼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아무튼... 평생에 친한 친구 한명만 있어도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라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편하게 얘기 할수 있고 전화 할수 있고 욕할수 있는 친구가 있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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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BlogIcon CSKIN (2010.05.14 17:34 신고)

    으으..

    저는 어장관리? 비슷하게 해서 미래에 도움될 친구들 별로 내키지 않는 친구들 구분하는거


    버려야겠네요 ㅠㅠ

    근데 왜 제 근처에는 천재가 많은지 모르겠네요

    과학천재 수학천재 음악천재..... 커서 친해야 될텐데..

    블로그가 그 연결다리가 되길 빌어봅니다.

    • BlogIcon MastmanBAN (2010.05.14 22:46 신고)

      뭐... 사람마다 스타일이 틀리니 구분해서 친분을 쌓는것도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그렇게 하는것도 능력이니... ㅋㅋㅋ
      음... 주변에 그런 천재들이 있나요? 부럽다고 해야 할지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 주변에는 그닥 뛰어난 친구들이 없어서리... ㅋㅋㅋ

    • BlogIcon CSKIN (2010.05.15 12:44 신고)

      으으.. 천재 친구들이 있으면 정말 안좋아요

      비교도 되는것도 있지만

      열등감하고 중학생인데 중2에 과학고,예고or독일유학 준비하니까..

      아우.... 전혀 좋지 않지만 미래에 도움되길

    • BlogIcon MastmanBAN (2010.05.16 02:22 신고)

      크... 제 중학교 2학년때 전교 1등이 우리반 반장 이였는데 수학의 정석을 공부하고 있더군요. 어찌나 놀랍던지... ㅋㅋㅋ 결국 과학고 가더군요.

  • BlogIcon 돌이아빠 (2010.05.14 18:40 신고)

    맞아요 맞아요 저도 상당히 낯가림도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비슷한 경우인데요.
    오래된 친구 녀석들 맘대로 욕해도 되고, 전화 통화 궂이 안해도 되고, ㅋㅋ

    • BlogIcon MastmanBAN (2010.05.14 22:49 신고)

      친하다고 너무 함부로 하면 또 안되겠지만 그래도 좀 함부로 할수 있는 상대라 아무래도 많이 편한거 같습니다. 말도 심하게 할수 있고 또는 안해도 어색하지 않으니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

  • BlogIcon DDing (2010.05.14 18:53 신고)

    절대 공감입니다. 계속 연락 안하다 갑자기 만나도 술 한잔 기울이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고,
    같이 아파해주고 즐거워해주는 그 놈들이 있어서 살 맛 납니다. ^^

    • BlogIcon MastmanBAN (2010.05.14 22:51 신고)

      제 친구를 일년만에 만났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어제 술먹고 헤어진 놈 같다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왜 어제 본거 같냐고 하더군요. 전 그말이 너무 좋았습니다. ^^

  • BlogIcon 재아 (2010.05.14 22:48 신고)

    마지막 말이 마음에 드는군요 ///

  • BlogIcon 파스세상 (2010.05.15 00:38 신고)

    공감합니다. 제가 전라도 사람이라 친구들과 있을 땐 욕을 걸쭉하게 잘한다지요.. ㅎㅎ
    참고로 영화에서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는 조금 오바스럽답니다. ㅎㅎ

    • BlogIcon MastmanBAN (2010.05.15 09:26 신고)

      ㅋㅋㅋ... 친한 사이끼린 욕은 친근함의 표시지요.
      저도 영화를 보면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어설프더군요. 잘하는 배우도 있지만 안그런 배우가 더 많은듯... ^^

  • BlogIcon G-Kyu (2010.05.15 17:23 신고)

    어릴 때 부터 사귄 친구일 수록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

    • BlogIcon MastmanBAN (2010.05.16 00:53 신고)

      그렇죠. 일명 불X 친구가 거리낌 없이 지낼수 있어 좋은거 같습니다. ^^

  • BlogIcon 뀨우 (2010.05.15 19:10 신고)

    어릴 때부터 사귄 친구라.........끄응. 없는 것 같아요 애석합니다 ㅠㅠㅠ

  • BlogIcon rinda (2010.05.15 20:50 신고)

    어릴 적(?)에 만난 친구들이 참 편하죠.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났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사회에 나와 알게된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렇진 않더라고요 ㅎㅎ

    • BlogIcon MastmanBAN (2010.05.16 00:56 신고)

      ㅋㅋㅋ 저도 그렇더군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리 친하다 해도 일명 불X 친구보단 못하더군요.
      불X 친구는 아무리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거 같은데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좀만 안만나도 할말이 없어 진다는... ㅋㅋㅋ

  • BlogIcon 초코송이^^ (2010.05.16 20:01 신고)

    경상도 싸나이시군요~~
    오래된 친구가 좋은 건 언제 봐도 어제 본 것처럼 편해서인 것 같아요.
    전 그런 친구가 몇 명 되진 않지만, 그래도 있다는 게 어딘가요. ^^
    제가 그 친구들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 친구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BlogIcon MastmanBAN (2010.05.17 09:12 신고)

      ㅋㅋㅋ 저도 그렇습니다. 서로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연락하는게 행복하죠.
      저도 제 친구랑 농담으론 심한말을 해도 서로 잘 아니깐 마음으로 통하는거 같습니다. ^^

  • BlogIcon SniPeR_LiO (2010.05.16 20:44 신고)

    정말 오래된 친구는 편하져 ^^
    저도 자주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보게 되면 어제 본것과 같이 편하게 되는게 참 좋더라구여 -
    오랜만에 볼때는 어색해서 어쩌나 하지만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

    • BlogIcon MastmanBAN (2010.05.17 09:13 신고)

      저도 다른 사람 만날때는 어색해 질까봐 걱정을 좀 하는데 제 친구 만날때는 전혀 그런 생각을 안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제 본거같은 느낌... 오랜 친구사이에서만 느낄수 있는 감정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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