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시집 보내는 오빠의 마음

Posted at 2010. 4. 26. 09:27 | Posted in 이야기/► meTo
여동생 시집 보내는 오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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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바빠서 제 블로그에 글 쓰기도 잘 못하고 있습니다. 일일 일포스팅을 원칙을 지킬려고 부던이도 노력 했으나 요즘 외근이 많은 관계로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많지 않아 글을 잘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웃블로거님들의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점 죄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 너그러이 용서를 부탁 드립니다. ^^

제가 바빴던 이유중에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저번주 토요일 제 첫째 여동생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뭐... 제 여동생이 결혼하는데 제가 바쁠건 없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고 여러모로 오빠로서 도리를 할려고 하다 보니 마음이 바빴던거 같습니다.

여동생을 시집 보내는 오빠의 마음이 참 오묘 하더군요. 전 결혼을 해서 애가 둘이지만 여동생은 입으로는 결혼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결혼식장에서 동생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신부화장을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동생의 보습을 보니 제가 이제까지 봐왔던 동생의 모습중 가장 아름다운 동생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늘 제 동생은 이쁘지 않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날은 정말 동생이 예뻐 보였습니다.

이쁘면 그냥 이쁘다고 하면 될것을 이 갱상도 싸나이의 무뚝뚝한 말투로 "앞으로 화장좀 하고 다녀라" 라고 퉁명 스럽게 얘기 했네요. 그냥 이쁘다고 해줄걸.... ㅜ.ㅜ


그렇게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 몇번 찍고 식장으로 들어 가는 동생의 모습을 보니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왠지 이제 남의 사람이 되는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오빠로서 동생 시집가는데 뭐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능력이 되질 않아 아무것도 해주질 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른집 오빠들은 동생 시집간다 하면 막 퍼주는데 제 동생은 능력 없는 오빠를 둔 죄로 아무것도 얻어 가질 못했네요.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동생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어릴때부터 동생은 늘 냉정한 애였는데 잘 웃지도 않고 농담도 잘 하지 않고 좀 차가운 표정의 아이 였으나 결혼식 하는날 만큼은 이제까지 제가 봐왔던 동생의 모습중 가장 온화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행복이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고 결혼을 하면 아무리 사랑을 해서 하는거지만 현실과 부딪치게 되면 남편과 싸우기 마련인데 결혼식날의 행복한 마음을 잊지 말고 현명하고 슬기롭게 잘 대처해서 잘 이겨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빠로서 동생에게 한마디 하고 이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어~~~" (참~~~ 멋대가리 없는 갱상도 오빠 같으니라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