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 개발해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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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해 초에 캐나다로 출장을 갔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다시 15일간 배를 타고 광양항으로 돌아 오는 일정이였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배에 장비를 설치하고 그 장비들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영하의 온도와 드센 비바람에도 잘 버티는지, 실제 프로그램이 에러 없이 잘 작동되는지 필드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간 것이였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제가 만들었기에 배에서 15일간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개발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가 않더군요. 제가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에서 개발하는게 처음인데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늘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서 개발을 했었는데 그러질 못하니 답답하더군요. 굳이 인터넷을 쓸려면 쓸수 있으나 위성 연결을 통해서만 사용할수 있기에 사용료가 정말 정말 비쌉니다. 메일 하나도 선장 주관하에 글자수를 줄여서 보내는 실정 이였습니다. 그러니 인터넷을 한다는건 상상도 못합니다.
  


한국에서 출장 준비를 할때도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걸 당연히 알고 갔었고 그에 대한 준비도 해갔었는데 막상 인터넷이 안되는걸 피부로 느끼니 육지에서 생각하는거랑은 많이 틀리더군요.

에디슨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5분안에 찾을수 있는 내용은 굳이 외우려 하지 마라." 라구요. 제가 기억력이 나쁘기 때문에 에디슨의 말에 크게 공감하고 제 기억력에 위안을 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력(?)이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했던가요. 인터넷이 안돼는 곳에선 정말 손발, 온몸이 고생을 하더군요.

결국 제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였지만 조금 구조를 바꿔서 해결을 하긴 했었지만 제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좀 많이 걸렸기에 제 실력에 제 스스로가 의심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실력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는 환경에서는 왠지 초보가 된듯한 느낌을 받아 기분이 안좋더군요. 그래서 그당시 생각한게 좋은 코드나 내가 만든 알고리즘은 늘 메모해서 정리해두는 습관을 가지자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 제가 만든 코드도 한참 지나고 보면 "이걸 내가 만들었나?" 하고 정말 생소해 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저에겐 메모가 필수라 생각하고 캐나다 출장 이후로는 늘 정리해 두려 하지만 다시 늘 인터넷이 되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메모하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제가 개발일을 처음 배울때만 해도 인터넷이 보편화가 되어 있어서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에서 개발을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게도 자꾸 찾아서 개발을 하는 나쁜 습관이 베어 버린거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환경이 또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는 차원에서 늘 공부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겠습니다.


PS. 글을 수정하기 수정 버튼을 눌렀더니 제 글이 사라지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이글은 다시 쓴 글입니다. 처음 쓴 글이랑 좀 다르네요. 글내용도 좀 줄어든거 같고... 똑같이 쓰기도 힘든거 같습니다. ^^
에혀... 티스토리가 사람 힘들게 하네요. 제 글을 보기 위해 클릭을 하셨던 분들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