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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로또 복권을 하지 않는 이유
MastmanBAN
2012. 5. 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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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복권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가진다. 그중에 가장 금액이 큰 로또 복권에 당첨된 환상을 많이 가진다.
친구끼리 또는 지인들끼리 농담으로 "빨리 로또가 되야 인생 역전 한번 할텐데..."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실제로 로또 복권을 매주 구매하고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난 로또를 하지 않는다. 로또가 처음 시작되고 이월금이 생겨 엄청난 당첨금이 걸려 있을때 전국민적으로 로또를 사는 기 현상이 있던 로또 2회차에(2회차가 맞나... ㅋ)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도 샀다.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지만 역시나 였다. ㅠ.ㅠ
그 이후로는 로또나 다른 복권을 사본적이 없다. 내 아내가 좋은 꿈을 꿨다며 몇번 산적은 있지만 내가 내 의지로 복권을 산적은 없다. 다 이유가 있다. 로또의 경우는 내가 개발자라서 더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1. 로또 프로그램 개발
내가 프로그램 공부 할때 장기 프로젝트 기획하면서 로또와 같은 이벤트성 게임물을 넣어야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로또 프로그램을 만들었었다. 그때 그 로또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그 이후로 로또를 하지 말아야 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왜냐???
원래 프로그램 이란게 아무리 간단하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수많은 테스트를 해야 한다. 로또 프로그램을 만들때도 많은 테스트를 했다. 물론 간단하게 만든 거였지만 그때는 초보였기 때문에 혹시나 실수가 있을까 하여 많은 테스트를 했다.
근데 문제는 그렇게 많은 테스트를 했어도 한번도 2등 이상이 걸린 적이 없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프로그램 버그만 보다가 테스트를 많이 할수록 당첨되는 회수가 없어서 오기가 생겨 프로그램 적으로 50% 까지 확율을 주고 해봤는데도 당첨이 되지 않았다.
최고 등수로 나온게 50% 확율을 주고 했을때 3등이였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절대 로또는 하지 말아야 겠구나 라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50% 까지 확율을 주고 했는데도 이렇게 걸리지 않는데 실제 로또에서는 얼마나 걸릴 확율이 낮은지 피부로 느꼈었다.
2. 난 운이 없다.
난 살면서 한번도 재수로 뭐가 된적이 없다. 내 노력 여하에 따라 잘된건 있어도 운발로 뭐가 잘된적이 없다. 내가 철저한 공대생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운으로 뭔가 되는걸 그다지 좋아 하지도 않는다.
특히 무슨 이벤트 이런건 더욱더 그러하다. 한번도 당첨이 된적이 없다. 딱한번 "S다이어리" 란 영화 무료 시사에회 걸린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그것도 내가 운이 좋아서 됐다기 보단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거의 모든 회원들에게 뿌린거라 내가 당첨 되었다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렇게 운발이 없고 그것에 대해서 꾸준히 할 마음도 없으니 복권에 걸릴 확율이 있겠는가? 뭐... 또 모르지. 전날 나의 조상님들이 로또 번호를 알려 주거나 돼지꿈, 용꿈을 더블로 꾼다거나 하면 한번 사볼 용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꿈을 꾼다고 해도 그 꿈이 내가 하는 일에 대박을 기원하지 복권에 당첨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사람에 따라 로또나 이벤트에 운발이 좋은 사람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신청 했는데 당첨이 된다거나, 이런 이벤트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당첨이 잘 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난 아닌거 같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운"발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운발을 믿고 밑도 끝도 없는 것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 공대생으로서 개발자로서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3. 로또 당첨되면 뭐 할건데...
로또 당첨 금액이 보통 10~20억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주에 1등이 적거나 아니면 이월이 되어서 훨씬 큰 금액을 1등 당첨금으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10~20억쯤 된다. 여기서 세금때고 받으면 훨씬 적은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쉽게 계산 하기 위해 세금 다 때고 10억쯤 받았다고 치자. 10억 가지고 뭐 할건데.... 박봉에 시달리며 단돈 만원이 아까워 전전긍긍하는 월급쟁이가 이런말이 가당키나 하겠냐 만은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때 10억이란 돈이 좀 애매 하다.
예전 같은면 10억이면 엄청나게 큰 돈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10억이 인생역전을 할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 보면 좀 어정쩡한 금액이다. 평생 떵떵 거리며 먹고 살기에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단편적으로 봐서도 강남에 아파트 한채도 못사는 돈이다. 한 100억쯤 되면 모를까... ㅋㅋㅋ
돈이란게 원래 내가 힘들여 번돈은 쉽게 쓰기가 힘들다. 하지만 쉽게 번돈은 쉽게 쓰게 되어 있다. 괜히 어정쩡한 금액 10억 받았다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면 10억 금방 없어진다. 뭐... 절약해서 잘 하면 되겠지 하겠지만 사람 마음이 화장실 들어갈때 마음이랑 나올때 마음 틀리다 했다. 그런 마음 쉽게 가지가기 힘들다. 실제로도 복권 당첨되고 인생 더 망가진 사람 많다.
마인드 컨트롤 잘 하여 10억으로 투자를 해서 잘 굴리면 된다고 생각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공대생들은 투자라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딱 사기 당하기 좋은 스타일이다. 괜히 돈 생겼다고 투자 한답시고 회사 그만두고 뛰어 다니다 야금 야금 또는 한방에 날려 먹으면 그날로 내 인생, 내 가정 한방에 훅~ 간다.
내가 생각하기에 로또 당첨금이 내 평생 놀고 먹어도 남을 정도의 돈이면 꾸준히 해봄직 하다. 하지만 지금같이 어정쩡한 당첨 금액으로는 괜히 내 말년이 힘들거 같아 하고 싶지가 않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당첨될 운발은 없겠지만... ㅋㅋㅋ
난 이런 이유로 로또 또는 복권을 하지 않는다. 내 직업병인지 모르겠지만 Input은 있는데 Output이 없으면 뭐든 잘 하지 않는다. 로또가 딱 그 케이스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당첨을 바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의 활력소를 얻기 위해 하는 경우도 많다. 상상이지만 1등에 당첨 되었을때를 생각하며 힘든 일주일을 로또 복권을 보며 잠시 행복함을 느낀다. 뭐... 이런 경우는 복권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정말 인생 역전을 바라고 복권에 목숨 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첨 확율도 낮은 뿐더러 당첨 되었다 하더라고 까딱 잘못했다가는 인생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생긴다. 그러니 복권에 너무 목숨 걸지 말아라.
복권에 투자 하기 보다는 내 자신에 투자 하는 것이 훨씬 믿음도 가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