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인게 자랑 스러운데 자랑 할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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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어느덧 블로그에 글을 본격적으로 적은 지가 2년이 다되어 가네요.

처음 블로그에 글을 적었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알고 있는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남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에 재미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제가 실직 상태여서 시간도 좀 남고 해서 여차 저차 해서 상황이 잘 맞아 떨어 진거 같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 일이지만 하다 보니 제 생활에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포탈 사이트에서 검색시 수많은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으면서 '이 글을 적은 사람들은 이렇게 글 적는게 귀찮지 않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만 막상 제가 블로그에 글을 적기 시작하니 또 그만에 매력이 있더군요. 


제가 원래 글쓰는걸 어릴때부터 굉장히 싫어 했었습니다.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오라 하면 글쓰는게 싫어서 안해 간적도 있고 해 가더라도 책 내용을 대충 인용해서 써가는게 다 였습니다. 그리고 일기 쓰는 것도 무지하게 싫어 했었습니다. 학교 숙제라 어쩔수 없이 써야 할때는 겨우 겨우 구색만 맞추는 형태로 짧게 짧게 쓰는게 다였습니다. 그런 놈이 블로그를 하면서 일일 일포스팅을 기준으로 삼고 매일 같이 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부합한 자료를 수집하고 또는 경험 해가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간에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한다는게 참 어려운 부분인데 게임과 같이 단순 놀이도 아닌 글쓰는 일을 2년 가까이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도 제 자신에게 참 놀랍습니다. 더군다나 글쓰는 것을 싫어 하던 놈이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블로거 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제 블로그가 유명 해서나 글을 잘써서 자랑 스러운게 아니고 글을 쓴다는 힘든 일을 꾸준히 2년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게 자랑 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봤을때 내가 좋아 하는 블로그 글쓰는 작업을 꾸준히 함으로써 어느정도의 수익이 생긱다는 것입니다. 뭐... 유명 블로거분들 처럼 많은 수익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가정 살림에 도움이 되는 수익이 생기니 아내도 좋아 하고 저도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좋아 하는 것을 하며 그에 대한 금전적인 댓가가 있으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 입니까? ㅋㅋㅋ 

허나 이런 내 자신과 내 블로그가 자랑 스러워서 어딘가에 자랑을 좀 하고 싶은데 어디 자랑 할때가 없습니다. 사람이란게 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기가 잘하거나 뿌듯한게 있으면 자랑 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 인데 제가 성인 군자도 아니고 입 꾹 다물고 있기에는 입이 근질 근질 하더군요. ^^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내가 블로거라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눈빛을 보냅니다.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특히 저랑 같이 IT 업에 있는 후배들에게 내가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하면 "시간도 없는데 그런걸 왜 합니까?" 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서운 하던지... 그래서 그 후배에게 바로 얘기 했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IT 업에 있는 니까지 그러면 안된다" 라고 말이죠.

이렇게 IT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도 블로거를 몰라 주는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그래서 답답하고 서글픕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블로그 명함도 생겼는데 자랑 할데가 없으니 어디다 쓸데도 없더군요. ㅠ.ㅠ 하기야 제 아내 까지도 블로그로 별수입이 없었을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돈도 안생기는데 왜 자꾸 힘들여서 하는데?" 라고 살짝 비아냥 거리며 말을 하더군요. 가장 저를 잘 알고, 위해 줘야 할 아내까지 저에게 이런말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ㅜ.ㅜ

아무튼 블로거인게 자랑 스러운데 그다지 자랑 할데가 없어서 제 블로그에 푸념 아닌 푸념을 적어 봤습니다. 노력의 결과를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건 슬픈 일이죠. ㅠ.ㅠ 앞으로 키보드 누를 힘이 있을때까지는 블로그를 계속 할거 같은데 그때까지도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혼자만의 자부심으로 블로그를 해야 겠습니다. 푸하하하 ~~~ 역시 마무리가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