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은 간장에 푹 찍어야 제맛

Posted at 2010. 2. 20. 13:08 | Posted in 이야기/► meTo
오뎅은 간장에 푹 찍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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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이라고 표현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어묵이라 하면 좀 어감이 살지 않아서 오뎅이라 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 겨울이 되면 길거리에서 파는 오뎅을 잘 사먹습니다. 제가 오뎅을 그렇게 좋아 하진 않아서 밥반찬으로 나오는 오뎅이나 떡뽁이에 들어 있는 오뎅 등 다른 형태의 오뎅은 잘 먹지 않습니다.

오직 물오뎅 길거리에서 간장에 찍어 먹는 오뎅만 먹습니다. 겨울철 추운데 뜨끈한 국물을 마시며 오뎅을 먹으면 그건 참 맛이 있더군요. 특히 전 소주 안주로도 좋아 합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위생상 간장을 개인용도로 조금씩 덜어서 쓰게 하더군요. 저도 소비자 고발 TV 프로그램 같은데서 수많은 사람이 같은 간장에 오뎅을 찍어 먹으면 위생적이지 않은 장면을 봤습니다. 그래서 아... 저래 먹으면 안돼겠구나! 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간장 종지에 조금씩 덜어서 오뎅을 찍어 먹으려니 오뎅의 맛을 잘 느낄수가 없더군요.


제가 좀 짜게 먹는 습관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간장에 어느정도는 푹 찍어 먹어야 맛이 있는건데 간장종지에 조금 덜어서 거기에 어떻게든 발라 먹을려니 힘들기도 힘들고 간장에 오뎅이 잘 묻지 않아 예전만큼 먹는 맛을 느낄수가 없더군요. 얇디 얇은 종지 그릇에 긴 오뎅을 찍어 먹기란 쉽지 않죠.

요즘은 거의 모든 오뎅을 파는 가게에서 이런 간장 종지에 조금씩 덜어서 먹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떡뽁이 장사를 하시며 오뎅을 팔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제가 6살때부터 장사를 하셨으니 거의 30년 가까이 되겠네요. 이제는 저희 어머니 가게에서도 간장종지에 조금씩 덜어서 주더군요. 


만약 간장을 여럿이 찍어서 위생상에 좋지 않아 위험하다면 전 아마 죽었어야 할것입니다. 어릴때부터 겨울에는 저희집 오뎅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데... 당연히 전 공짜니 사먹는 사람보다 자주 많이 먹었습니다. 아마 저만큼 떡뽁이와 오뎅을 많이 먹은 사람도 드물것입니다. 거의 주식으로 먹었으니... ㅋ


그래서 말인데 저처럼 위생에 상관없이 간장에 푹찍어 먹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방안을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간장을 들고 다닐수는 없으니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입니다.


에전 TV에서 본거 같습니다. 오뎅을 파는 가게에서 간장 종지에 덜어서 주니 버리는 간장도 많고 또 저처럼 푹찍어 먹길 원하는 사람도 많아서 그 사장님이 아이디어를 낸게 분무기에 넣은 간장이였습니다. 내용을 보니 참 참신한 아이디어 더군요.

위생적이면서도 간장을 아낄수도 있고 저처럼 간장을 많이 찍기를 원하는 사람도 충족시킬수 있으니 참 좋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녀본 어느 가게에서도 이런 분문기 간장은 볼수가 없네요. 이게 보급이 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저처럼 위생개념이 없는 사람을 위해 간장 종지에 덜지 말고 예전처럼 푹 찍어 먹을수 있는 간장을 따로 비치해 뒀으면 좋겠습니다. 위생을 따지시는 분들은 새 간장을 간장종지에 덜어서 드시면 되고 저처럼 위생에 상관없이 먹고 싶은 사람은 따로 비치된 간장에 찍어 먹을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번은 어느정도 실현가능성이 있을거 같습니다. 이미 아시는 가게 사장님들은 저런 방법을 쓰시는데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2번 같은 경우는 시청에서 단속을 해서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한 대안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그다지 실효성은 없어 보이네요. ㅜ.ㅜ

그냥 평상시 먹을때는 그냥 종지 그릇에 찍어서 먹고 어머니 가게나 가서 제가 먹고 싶은데로 간장을 따로 만들어서 간장에 푸~~~욱 찍어 먹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