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괜한 영웅심리 때문에 나만 피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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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집에 오다가 괜한 영웅심리가 발동하여 저만 피곤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로 정상적인 퇴근을 할때는 버스를 주로 이용하나 외근을 나가서 일을 하면 지하철을 타고 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외근을 하고 퇴근을 하는데 이상하게 지하철이 타기 싫어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집에 다와 갈때쯤 갑자기 버스기사분 있는데서 굉장히 시끄러워 지더군요. 어느 술취한 아저씨가 버스기사분한테 운전 똑바로 안한다고 시비를 걸더군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혀꼬인 소리로 운전 똑바로 하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그런데 1절만 하면 그냥 넘어 가겠는데 자꾸 말이 늘어 지더군요. 기사분은 죄송하다고 하는데도 술이 취했으니 그런 말이 들어 올리가 있겠습니까. 참다 못한 어느 한 아주머니가 위험하니 자리에 앉아서 가라고 앞쪽 자리를 비켜 주더군요. 그랬더니 또 그 아주머니 한테 시비를 겁디다. 참다 못한 아주머니는 뒤로 피신을 오더군요.

그랬더니 다시 그 술취한 아저씨가 일어서서 버스기사분한테 고래고래 고함을 치면서 시비를 걸더군요. 그때 제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했습니다. 

뭐... 그냥 참고 가도 되는데 어제 아침 부터 제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회사적으로 별로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조용한 버스에서 고함 소리를 들으니 슬슬 제가 열이 받더군요. 더군다나 제가 가장 싫어 하는거 중에 하나가 술먹고 시비걸고 진상 부리는 사람입니다. 친구들 중에도 술먹고 꼬장 피는 놈이 있으면 바로 살포스 즈려 밟아 줍니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제일 뒤쪽에 있었는데 앞쪽으로 가서 그 아저씨를 끌고 자리로 앉히고 조용히 가자고 눈에 힘을 주고 얘기를 했죠. 그랬더니 인제는 저한테 시비를 걸더군요. 니가 뭔데라는 식으로... 갑자기 열이 확 받치더군요. 꾹꾹 참고 조용히 가자고 말했더니 그 아저씨도 열이 받는지 나보고 내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둘이 내렸습니다. 전 아직 3코스나 더 가야 하는데...

내리고 보니 별로 그 아저씨도 나한테 할말이 없더군요. 하는 말이 술취한 사람 레파토리 대로 니 나이 몇살이냐... 나한테 왜 이러느냐... 등 별 쓰달데기 없는 말로 말이 늘어 지길래 그냥 앞으로 이런 일로 다른 사람 피해 주지 말고 곱게 집에 들어 가시라고 하고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뭐... 버스에서 내려서 좀 험한말과 험한 행동도 제가 좀 했으나 공개적인 블로그라... ^^


그렇게 일을 치르고 집을 향해 걷고 있는데 비가 오더군요. 우산도 없는데... ㅜ.ㅜ 비를 맞으며 집에 가는데 문득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데 이미 버스에서 내려 버렸으니 버스에 있던 사람이 날 기억해주지도 않을거며 내 얼굴도 모를건데... 거기다 괜히 흥분한 나머지 내려야할곳보다 3코스나 전에 내려서 이렇게 비맞고 집에 가고 있으니 괜한 영웅심리 때문에 저만 피해 본거 같아 씁쓸하더군요. 에혀...

남성 여러분!!! 제발 술을 드셨으면 곱게 집에 갑시다. 괜히 다른 사람에게 시비 걸어서 피해 주지 말고... 뭡니까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