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에 아직도 남아 있는 폭력 불감증

반응형

요즘 배구계에는 박철우 폭행 사건으로 떠들썩 합니다. 인터넷 뉴스로 나오는 사진을 보면 정말 어디 K1 하면서 맞은듯한 상처를 보여 줍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태권도를 오래도록 했습니다. 뭐... 시합을 나갈 선수로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마추어 시합도 몇번 나가고 그랬습니다. 대학3학년까지 했으니 오래 했지요. 사범 자격증도 있고 사범 생활도 잠시 했었습니다.

저도 어릴때 체육관에서 많이 맞은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니 철없는 행동에 관장님 또는 사범님이 화가 나서 때린 것이지만 정도가 심할정도로 맞은적이 있습니다. 엉덩이에 멍이 너무 심하게 들어서 앉질 못했으니깐요.

하지만 제가 사범 생활을 할때는 때린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였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으니깐요. 학교 선생님도 사랑의매를 드는게 힘든 세상인데 감히 체육관에서 사랑의 매를 드는건 상상 할수 없습니다.

시대가 이런 마당에 프로 선수를 코치가 저렇게 때렸다는게 믿어지질 않습니다. 코치 말로는 대들어서 때렸다고 하는데 대들면 저렇게 때려도 되는것인가요? 사진상으로 보이는 상처를 보면 주먹가는데로 발가는데로 마구잡이로 때린거 같습니다. 정말 저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당하게 얼차례나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제제를 가할수 있었을텐데 저렇게 때렸다는건 정도가 심합니다.

뭐... 선수들끼리 감정싸움으로 남자들끼리 싸워서 저렇게 됐다거나 선배가 화가 나서 저렇게 때렸다면 그래도 좀 이해가 되겠습니다. 물론 선배가 저렇게 때린것도 말이 안돼지만 감독과 같이 팀의 화합을 이루어내야 할 코치가 자기 감정에 치우쳐 선수를 저렇게 구타 했다는건 상황 전후가 어떻든 간에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것도 국제 시함을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말이죠.

또한 배구협회에서 하는 말도 정말 구시대적인 말만 하는거 같습니다. "우리때는 많이 맞았는데 뭐 이정도가지고 코치한테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도대체 이양반들은 어느시대에 사는 사람들인지 정녕 지금 우리와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맞는것인지...


폭력을 협회차원에서 감싸고 돌다니... 정말 협회도 답답합니다.

그리고 하나 걱정되는게 있는데 사태를 이렇게 키웠으니 박철우 선수의 향후 선수 생활이 평탄할지가 걱정 됩니다. 군대에서도 소원수리 쓴 후임병은 고문관 취급을 해서 군생활하기 힘든것 처럼 박철우 선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사회이고 프로무대 이니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부분이라면 배구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체육계에 폭력 사태는 사라 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는 운동이 직업인데 직장에서 맞았다면 기분 좋을리 있겠습니까? 저도 회사에서 내 선임이나 간부급한테 맞으면 회사 바로 때려 치우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런 일은 없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전 박철우 선수의 팬이 아닙니다. 그냥 인터넷 뉴스를 보다 구타 사건을 보고 제가 운동할때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칠때의 달라진 시대적 상활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