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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셋째 임신... 기쁜데 한숨이 나온다.

MastmanBAN 2011. 11.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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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가 셋째를 임신 했습니다.
능력도 없는게 자꾸 새끼들만 늘어 나네요. ㅜ.ㅜ

요즘 셋째 부터는 부의 상징 이라 하더군요.
일게 능력 없는 지방 개발자에 불과한데...
부의 상징을 가졌으니 참 부담이 됩니다.

처음 아내의 셋째 임신 소식을 회사에서
전화상으로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태어날 셋째 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헉... 안돼는데...' 


였습니다.
그러고 나선 기쁜 마음도 생기긴 했으나... 
역시 머리 속엔


  '어떻게 처자식을 다 먹여 살리지... '


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뭐... 어떻게든 먹고야 살겠지만... 
삶에 질이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명색이 가방끈 길다고 아무렇게 살지는 못하겠고,
자존심이 있어서 돈 없으면 쪽팔려서 못살거 같은데,
덜컥 셋째가 들어 섰다고 하니 힘이 쭉 빠지네요. 

 

아내는 이미 예상을 하고 마음에 준비를 어느 정도 해둔거 같던데 
전 아무 준비 없이 갑자기 셋째 임신 소식을 전화상으로 들으니
정말 멍~~~ 해 지더군요.
소식을 들은 그날 하루종일 멍해 있었습니다.

그날 퇴근하면서 케익 하나 사들고 가서 자축을 하긴 했지만
촛불을 끄면서 제 어깨에 곰 세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앞으로 네마리가 된다고 생각 하니 어깨에 힘이 쭉 빠지더군요.
어찌나 무겁게 느껴 지던지... ㅜ.ㅜ


셋째를 놓으면 나라에서 보조를 많이 해준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가게에 큰 보탬이 되진 않겠더군요.
제가 돈을 많이 벌어 쓰는게 훨씬 속편하겠다 생각이 듭니다.
뭐... 많이 버는게 더 힘들겠지만 말이죠. ㅋ

임신 장려 정책을 펴면 뭐하나 모르겠네요.
크게 도움 되는게 없는데 말이죠.
이러니 애를 많이 안낳지... >.<
물가는 상승하고 내 월급은 언제나 제자리고... 답답하네요. ㅜ.ㅜ



그래도 애를 지워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옛말에 "태어나면 지 밥그릇 지가 챙겨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낳아서 기르다 보면 어떻게든 살지 않겠나 싶어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인 중에 아들, 딸 하나씩 다 가지고 있는데
셋째를 굳이 낳아야 겠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그래도 생긴 애를 지운 다는것도 큰 죄를 짓는것 같아 못하겠더군요.
제가 지금 밥 굶으면서 사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ㅋ

저희 부부는 왜이리 애가 잘 들어 서는지 모르겠습니다.
씨와 밭이 너무 건강해서 그런지 완전 원샷 원킬 입니다. ㅋㅋㅋ

첫째는 정말 저도 모르게 사고 쳐서 가졌고,
둘째는 가지자고 말한지 한달도 안되서 가졌고,
셋째도 피임중 사고로 가지고 말이죠.
셋째는 피임을 나름 했었는데도 이렇게 생겨 버리네요.
젠장... 힘이 너무 좋아... ㅋㅋㅋ

셋째를 임신 했다는게 정말 축복이긴 한데
현시대를 살아 가기 위해선 참 힘든 부분이 많은거 같습니다.



셋째를 계획 없이 가지는 바람에 요즘 아내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없던 입덧도 하고, 약간 유산기도 보이기도 해서 더 힘들어 합니다.

제가 자상해서 말이라도 한마디 예쁘게 해주면 아내가 힘이 날텐데(아닌가... ㅋ)
제가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라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타이밍도 잘 못맞추다 보니 아내가 더 힘들어 하는거 같습니다.
경상도 사람은 결혼을 하면 안되나 봐요. ㅋㅋㅋ

아무쪼록 아내와 애기가 모두 건강하게 태어 날수 있게 노력 해야 겠습니다.
앞으로 돈을 어떻게 많이 벌수 있을지도 계속 고민해야 하구요.
에혀~~~ 이놈에 돈... 돈... 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