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술을 마시는지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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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술 마시는 걸 싫어 한다.
아무리 괴로워도 술한잔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술이 그냥 쓰다는 맛밖에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할때가 많다.
그럴때는 깡다구로 거의 한약 먹듯이 마신다. 
남자로서 술자리가 중요 하다는걸 알기 때문에 
공식적인 술자리에선 끝까지 남아 있는 스타일이다.

그럴때는 언제나 긴장하고 술자리에 참석하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항상 최면을 건다. 
술을 못마시지만 약한 모습 보이지 말자고...
그리고 남자로서 술 마셨다고 약한 모습 보이기도 싫다.
괜한 쓸데없는 자존심이겠지만...

공식적인 회식 자리나 접대 자리가 아니면 일부러 내가 좋아서 술자리를 만들진 않는다.
술마시면 내 몸이 힘들어 지니깐 굳이 내가 자진해서 술을 마실일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좀 개인적으로 안좋은 상황이 생겼는데
힘들고 괴로운데 나 혼자 멍하니 고민만 하고 있으니 더 힘들어 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괴롭고 힘들면 술한잔 하듯이 나도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에 한잔 마셔 봤다.

그런데 한잔 마시니 기분도 좋아 지고 괴로웠던 기억들이 잠시 사라지니 
잠시동안 이라도 괴로움을 잊기 위해 매일 같이 술을 마셨다. 
오죽했으면 회사 직원이 내가 출근을 하니 내 얼굴을 보고 노래를 하나 틀어 주는데...
바이브의 "술이야" 였다. 

매일 술을 마시니 술도 많이 늘었다.
난 술을 아무리 마셔도 술이 절대 늘지 않으니라 생각했는데
선배들 말이 맞는거 같다. 


  술은 마시면 는다. 




내 인생에서 몇십년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사람들이 왜 술을 마시는지 알거 같다. 

쓰디쓴 술을 마시며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는 것을... 
괴로움을 술기운으로 잠시나마 잊어 보기 위해서...
잠시 잊은 기억으로 잠시나마 즐거워 지기 위해서... 

하지만 술을 마신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거 같다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똑같아 지니 말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일이 해결이 되어 얼마전처럼 내 자의로 술을 마시진 않는다.
괴로운 일이 사라지니 술도 생각이 나지 않는거 같다.

앞으로 이런 일로 술 마실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