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할말 없게 만든 아내의 시크한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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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집에서 쉬고자 하는 남편과 밖에 나가서 놀고자 하는 아내의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남편인 저의 입장에서는 토요일 밖에 나가서 놀았으니 일요일은 집에서 낮잠도 좀 자면서 쉬자고 주장하는 것이였고, 아내는 주중에 집에만 있어으니 토요일을 나가 놀았어도 일요일도 나가서 애들과 같이 놀아 줘야 한다는 주장이였습니다. 

토요일은 낮에 아내 친구중에 돌잔치가 있어서 나간 김에 애들 놀이방도 가고 아내와 전 쇼핑도 하면서 큰 이벤트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전 일요일은 쉬고 싶었죠. 그런데 일요일 당일이 되니 아내가 밖에 나가자고 조르더군요. 

하지만 전 나가기 싫었습니다. 날씨도 오후부터 추워진다 하고 잠도 오고 해서 어떻게든 안나갈려고 했었죠. 하지만 아내는 어떻게든 나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애교도 떨고 이상한 말도 안되는 규칙을 부여 하면서 어떻게든 나를 나가게끔 만들기 위해 노렸었죠. 

그래도 끝까지 일어 나지 않자 아내가 저를 이상하게 부르기 시작하는 것이였습니다. 

아내 : 밖에 나가자... 응? 여보야...
남편 : 어제 나갔잖아. 오늘은 좀 쉬자.
아내 : 주중에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도 나가자. 응?
남편 : 그냥 집에 있자. 오후부터 추워진다는데... 
아내 : 그래도 나가자 응? 방님~~~ 나가자... 방님~~~
남편 : (-.-)


대충 이런 대화 였는데 아내가 저를 부르는 호칭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방님~~~ 이건 또 어디서 온 말인가 싶은게 실소를 머금게 하더군요. 애교를 떨면서 하는 말이였지만 왠지 어감이 이상하게 들리는게 욕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참 오묘하더군요.

아내도 절 씨방님 이라고 부르고 나서는 재미 있다고 혼자 좋아서 웃더군요. 결국 아내의 씨방님이라는 단어 때문에 저도 할말이 없어서 백기를 들고 후다닥 애들 옷힙혀서 경마공원으로 놀러를 나갔습니다. 아내의 승리죠. 씨방님이란 단어 하나 때문에 남편을 할말 없게 만드는 아내의 재치에 제가 백기를 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경마 공원에서 애들 자전거를 타면서 밖에서 노는 것이였는데 역시나 일기예보 대로 무척이나 춥더군요. 바람도 많이 불어서 도저히 밖에 있을수가 없어서 경마공원 안에 있는 놀이방에 애들 데려다 놓고 저희 부부는 그냥 그 안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는... ㅋㅋㅋ

그리고 다음에 또 재미 있다고 아내는 또 이런 단어를 쓸거 같긴 한데...
다음부터 그런말 쓰면 나 이렇게 할거야~~~


ㅋㅋㅋㅋㅋ

아내분들중에 남편이 말을 안들으면 제 아내가 쓴 단어(씨방님)를 한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처럼 뭔말인가 싶어 한번 웃으면서 아내의 말을 따라 줄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의사항은 반드시 애교와 섞어서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집안에 분란이 일어 날수도... 그러면 책임 못집니다. ㅋㅋㅋ